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타이틀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장르 : 학교, 청춘
작가 : 와타리 와타루
일러스트 : 풍칸⑧
역자 : 박정원
펴낸 곳 : L NOVEL
포스트 수록 리뷰 - 1~3권
■ 리뷰 페이지
타이틀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
장르 : 학교, 청춘
작가 : 와타리 와타루
일러스트 : 풍칸⑧
역자 : 박정원
펴낸 곳 : L NOVEL
평점 : ★★★★
0. 일본 라이트노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평소와 달리 딱히 의식적으로 구매를 결정했다거나 한 작품은 아니었다. TVA 방영에 맞춰 2쿨에 걸친 애니메이션을 시청 후. 우연히 친구와의 잡담 중 본 작품이 주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대다수의 애니메이션화 작품이 그러하듯 본 작품 역시 원작과 애니메이션 사이의 이질감(주로 시간의 제약)이 굉장히 큰 작품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한 작품에 대해 진득하게 이런 저런 사담을 나눌 때는 양자가 동일한 작품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꺼내야 하는데, 아무래도 TVA만 시청한 나로써는 원작을 읽은 친구와 제법 이해의 차이가 있었다. 그 덕에 '그렇다면 빌려줘.' 라는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고. 그에 대한 교환의례로써 박민규 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을 대여해주었다.
도서의 작품성을 논하기 전에 본 책을 읽게 된 경위를 서술한 것은 이 리뷰가 단순히 책 내용에 대한 견해만이 아닌 애니메이션과의 거리감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또한 서술하기 위함이다.
본 리뷰는 1권에 대한 리뷰이며, 2권 3권에 대한 리뷰도 지속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1. 인물간의 간격
우선 소설상의 화자인 '히키가야 하치만'의 경우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인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지극히 일반적인 개인 견해를 풀어내는 것으로 보아 사고방식의 문제 보다는 사고 순환의 그릇됨으로 추측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고립된 케이스의 인간이 어떤 불합리한 현상을 목격해 그에 대한 반발심리를 느끼게 된다고 가정 해보자. 그들은 그 불합리를 해결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것을 억압해 자신을 납득시킬 변명을 꺼냄으로써 '피해자' 혹은 '방관자'가 된다. 히키가야의 경우는 그것이 다소 직선화된 케이스로 '불합리한 현상'에 대해 반발심을 느끼는 한 편 피해자가 되기에는 방관자의 위치에서. 방관자가 되기에는 피해자적인 견해를 늘어놓는다. 마치 자신의 자서전을 담담히 읽어내는 느낌낌이다.
캐릭터 설정과 본문상에서의 이질감이 유난히 강한 것도 그 부분인데. 히키가야는 마치 사이드 캐릭터를 자청하는 늬앙스의 지문을 나열하고 있다. 경박한 언어로 공격적인 언사를 주고 받을 때에도 혹여 상대가 상처받지는 않을지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래의 여성과 대화를 나눠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말과는 달리 대화의 흐름을 읽는다던가 부원의 음료를 사면서 부외자인 '유이가하마'의 몫을 챙긴다던가 하는 부분에서도 건실한 사고방식을 보인다.
"닥쳐라 어중간한 훈남! 되다 만 미소년!" - 자이모쿠자
외부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다지 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본인의 외견에 대한 독백에서도 드러난다. '썩은 눈'을 하고 있다, 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정작 행동거지에 비뚤어짐이 없는 것도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은 일본 라이트노블 특유의 유희적 표현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이 경우 제 1권이라는 캐릭터 설정 잡기에 의해 더욱 돌출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경우는 TVA판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이며, 외려 언동에 한해서는 더욱 확고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는 유이가하마도 마찬가지이지만, TVA 보다 도짓코+바카 농도가 높다는 점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었다.
2. 플로우
흐름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서술하는 일반문학 소설과 달리 라이트노블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독자를 설득하는 편인데, 이는 한권 내에서 기승전결을 모두 지어야 하는 라이트노블 특성상 독자가 빠른 내용 변화에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가령 본 작품 1권은 '고교 생활을 되돌아보며' 라는 리포트의 내용을 주제로 8개의 챕터를 옵니버스로 풀어내고 있다. 화자인 히키가야 하치만은 '고교 생활'을 '청춘'에 빗대어 표현했고. '청춘은 거짓이며 악이다'라고 정의함으로써 하나의 커다란 테마를 제시한다. 8개의 에피소드는 그런 '청춘' 드라마에 출연할 각 주역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기에 매 챕터마다 프롤로그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 보통 1권이라는 인트로의 역할이 대부분 그러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트노블에서 이런 짧은 호흡의 흐름은 단기적인 집중력은 잡을 순 있어도 긴 흐름은 놓치게 만든다.
그럼에도 본 권에서는 가독성을 유지한 채 독자가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이는 와타리 와타루가 히카가야를 통해 표현한 화법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학적인 상황 표현과 상황의 피해자를 자처함으로써 독자는 자연스레 이 '불쌍한' 소년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단순한 '동정'이 아닌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폭언 등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자의 언행이 너무 수준이 낮거나 악의에 젖을 경우 독자는 자연스레 이입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히키가야는 '청춘'이라는 포커스에 소외된 인간관계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평균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학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독서를 좋아하고 만담을 좋아하고 자학적인 언행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인간성을 보이며, '아웃사이더'라는 포지션 답지 않게 운동을 즐기며 또 그 능력도 뛰어나다. 주변 인물들간의 비유에 의하면 외모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편. 즉. 그저 다른 방향의 중2병일 뿐으로 독자가 감정을 이입하기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느끼더라도 포커스에 정면으로 반박되는 '빈약한 인간관계'는 독자들로부터 심적 거리감을 느끼게 만드는데. 그것 또한 잘 포장하면 '기회를 못 잡은 아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고. 이로인해 히키가야가 가진 기본적인 능력들을 통해 '나라면 저렇게 해서 이렇게 할텐데'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즉 소설의 흐름은 '히키가야의 무능력'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히키가야의 능력'으로 어떤 교우관계를 쌓아가는가 하는 내용을 이루고 있다.
3. 원작과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과 원작 라이트노블 속 주인공인 히키가야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원작의 경우 그 플랫폼의 특성상 보다 디테일한 상황 설명과 지문에 의한 독자 설득이 가능하지만. 애니메이션의 경우 보다 직설적으로 악의를 드러내고 세대를 비꼬며 부정적인 늬앙스의 대사를 흘리기 때문에, 양자간 '동일 인물 맞나?' 하는 느낌마저 풍긴다.
쉽게 말해, 원작이 '아웃사이더 코스프레' 라는 느낌이라면, 애니메이션은 '아웃사이더' 이다.
그런 괴리감을 이해하고 본다면 '두' 작품에서 서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히키가야의 표현법 중 삼단논법 조차 성사되지 않은 희극적 표현도 제법 있어서, 더 인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히키가야가 다소 괴리감이 있다면. 원작에서는 보다 감정이입이 쉬운 편.
4. 그래서?
재밌게 잘 봤다. 다음권도 읽어야지. 본 권이 프롤로그의 성격을 띄고 있기에 큰 감흥은 없었지만 애니메이션판과 이런 차이가 있구나ㅡ 하는 감상은 확연히 느낄 수 있기에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또. 다음권에서 계속.
- 계속 -
타이틀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2
장르 : 학교, 청춘
작가 : 와타리 와타루
일러스트 : 풍칸⑧
역자 : 박정원
펴낸 곳 : L NOVEL
내용 : 85 점
볼륨 : 80 점
가독성 : 85 점
몰입도 : 87 점
종합 : 84 점
※ 비추천 기준 ~65 일반 기준 66~84, 추천 기준 85~92, 수작 기준 93~
Original Soundtrack : Houshi Bu Katsudou Nisshi
0. 내용
중간고사가 눈 앞에 다가온 어느 날. 히키가야는 진로교육 희망서를 작성하기 위해 텅빈 옥상을 찾는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일탈감에 젖어있던 썩은 소년은 순간 몰아친 바람에 작성 중이던 희망서를 놓치고 만다. 되찾을 노력은 커녕 냅다 포기해버린 히키가야. 그런 그에게 먼저 와 있던 손님이 노곤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등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푸르스름한 흑발. 리본 타이를 빼버리고 과감하게 풀어헤친 앞섶, 밑단을 느슨하게 묶은 블라우스, 발차기가 매서워 보이는 길고 날씬한 다리.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멍하니 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생기없는 눈동자.
"이거, 네 거야?"
쿨하고 조금은 무서운 문제아 소녀. 카와사키 사키와 만난 그 순간 히키가야는 또 다시 귀찮은 사건 속으로 말려든다.
1. 그러니까. 준비는 끝났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서야 시작 된 느낌이다. 1권에서 느껴지던 설명조의 어색한 자기비하는 다소 자연스러워진 느낌. 2권을 읽다보면 '아. 처음부터 이런 캐릭터였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TVA 버전과 가장 다른점을 꼽자면 히키가야의 데면함은 타인으로부터의 반응뿐만이 아닌 자가의견의 첨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TVA의 히키가야가 타인의 말에 반응하고 그에 비꼬는 식으로 비뚤어짐을 각인시킨다면 원작에서는 자신이 직접 자괴감을 풀어내는 형태로 화자의 감정선을 드러내고 있다.
'하긴 그렇지. 그런 음험한 녀석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고. 아니 그보다 내 이야기잖아.' - 히키가야 하치만
독자는 히키가야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받아들임으로써 '아,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2권은 이런 장면이 유난히 많았고. 의외로 자연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 일도 많다.
1권에서의 프롤로그적 성격은 끝났다고 할까. 이제사 캐릭터가 확실해진 느낌이다. 그러니까. 그래. 준비는 끝났다.
2. 문법에 관하여
자가만족의 소설들. 특히나 그런 부류의 소설들이 판을 치는 곳이 라이트노블의 시장이라면 그중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도치법'이다. 도치법은 문장의 앞 뒤를 반전시켜 독자로 하여금 신선함을 느끼게 만들지만 이를 너무 과용하면 문맥이 단조로워지고 또한 질리게 만들기도 한다.
가령, 「잠시 들렀다 가도록 하자. 집. 요 앞이니까.」 라거나, 「네가 부실에 오지 않으니까 찾으러 온거야. 유이가하마가.」라거나.
주로 위 예문과 같이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애용하는 화법인데(문법상), 와타리 와타루의 경우 사용 빈도가 적은편이 아니면서도 그리 과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만담을 자주 나누는 화자의 경우 도치법을 사용할 경우 츠코미를 날리기가 용이하기에 자주 등장하는 편.
이런식으로 도치법을 '자연스럽게' 잘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쓰기야 누구든지 쓸 수 있다. 꼴 보기 싫어서 문제) 와타리 와타루 처럼 상황을 주도적으로 표현하는 데 쓰는 경우도 드물다. 이 부분에 고득점.
그 외 단문형식의 문단 구성이 자주 보이지만.. 그건 라이트 노블이니까 넘어가도 무방하지 않을까.
3. 재밌었지만. 그래서 결국 무슨 내용이야.
소설 자체는 재밌게 잘 읽었다. 그래서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부분은 문제점.
테마를 제시하면서 그 테마에 '타인의 이야기'를 집어넣어 풀이한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지만, 정작 본연의 줄기는 찾지 못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앞으로도 이런 느낌일지? 에 대해 조금 우려감이 들기도 하는데. 정작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충분히 '몰입' 할 수 있다는 부분이기에 당장에 문제점은 안될 것 같다.
여하튼 잘 읽었다.
다음 권 부터는 각 챕터에 대한 작은 소감 및 전체 스토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써볼까 한다.
그러면 또 다음권에서 계속.
- 계 속 -
타이틀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3
장르 : 학교, 청춘
작가 : 와타리 와타루
일러스트 : 풍칸⑧
역자 : 박정원
펴낸 곳 : L NOVEL
내용 : 88 점
볼륨 : 75 점
가독성 : 85 점
몰입도 : 85 점
종합 : 83 점
※ 비추천 기준 ~65 일반 기준 66~84, 추천 기준 85~92, 수작 기준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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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oundtrack : Yahalloo!
0. 제 3권 서평.
변함없는 하루하루.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는 고독한 학교생활…… 이어야 마땅하건만, 하치만의 마음속에 싹트는 낯선 불편함.
그것은 역시 부실에 없는 어느 소녀 때문인가…….
꾜어버린 인간관계를 해결할 역량이 하치만과 유키노시타에게 있을 리 없고, 발생하는 것이라곤 오로지 잘못된 이벤트뿐.
토츠카와 함께하는 새콤달콤한 시간, 자이모쿠자와의 통곡과 표효, 결코 엿보아서는 안 될 히라츠카 선생님의 충격적인 일면……
그리고 탈의 트럼프?!
엉뚱한 방향으로 힘차게 폭주하는 캐릭터들 속에서 과연 봉사부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삐뚤어진 외톨이의 청춘 러브코메디 제 3탄.
1. ……서평이 이상하다.
여신 코마치는 어딨는거냐……! 하고 한 호흡을 거르고 시작.
본 권의 대부분의 내용은 봉사부 세 사람의 심경변화와 표면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실제 사이의 공백을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세션격으로 곁들인 유이가하마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선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감정변화와 각 인물들의 공간적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확연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부는 기본적으로 소규모로 활동하는 부이며 방문자도 한정되어 있는 편이다. 때문에 그룹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편이며 공기의 '주체' 또한 확실하지 않은 부분인데. 그것은 그룹의 리더로서 군림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형성하려는 것은 단순한 '커뮤니티'로서 목적의식이 포함되지 않는다. 즉 공부를 잘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그저 놀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런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모임이기에 그들은 지금의 변화없는 안정주의의 일상에 빠져있는데. 이런 그룹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사건은 역시 '그룹원의 이탈'이 아닌가 한다.
작중 우려했던 사건이 벌어지고, 이들은 갈팡질팡한다. 안정적인 커뮤니티였을 공간이 어느새 비틀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인관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두 사람은 그 상황 그대로 익숙해져 소실감이나 무언가의 쓸쓸함을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서는 봉사부의 설립 목적에 반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했고…
히라츠카 선생은 화두를 던졌다.
2.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봉사부에서 벌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히라츠카 선생은 부원을 늘리는 것을 종용.
유키노시타와 히키가야는 그에 응한다.
유키노시타가 내세운 전략은 '유이가하마'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그녀와의 접점이 필요했고 그녀는 유이가하마의 학생수첩을 토대로 생일을 추측. 축하 파티를 계획한다.
어쩐지 어색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유키노시타는 한 보 나아가기 위해 히키가야를 채근하고 히키가야는 거리를 잴 수 없어진 유이가하마와의 사이에 무언가 타협점을 제시하기 위해 유키노시타를 뒤 따른다.
3. 탈의 트럼프 같은건 아무래도 좋다.
유이가하마와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이벤트는 자이모쿠자군. 공기 읽고 있나요?…… 라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이번 시나리오는 어쩐지 다소의 허탈감을 느끼게 만들었고.
에피소드의 성격도 그렇지만 재미만으로는 차라리 오디오 드라마 쪽이 더 재밌었다고.
4. 서툰 그들만의 생일파티.
본편과는 달리 부록격으로 들어간 챕터지만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유이가하마의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노래방을 방문하는 그들. 코마치와 토츠카. 자이모쿠자까지. 하나 둘 늘어간 일행에 따라 유이가하마는 오롯히 자신을 위한 파티에 기쁨의 미소를 흘린다.
재미도 재미였지만 각 인물들 사이의 '거리'를 명확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확고한 주관을 늘어뜨렸고, 유이가하마 유이는 자신의 의견을 피로했다.
별 것 아닌 대화였을지라도 그들 사이에 굳어있던 대화의 흐름이 바뀐 것이 인상적이었다.
5. 우려되는 부분?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주연 인물들과 주변부 인물들에 대한 조명을 성공적으로 잘 나타냈다 하더라도, 문제는 극주변 인물들로 넘어갈 시점에서의 진행이다.
물론 고집해도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봉사부'라는 집단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역시 이외에도 사건 사고를 이끌어낼 인물들이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TVA 버전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같은 인물들에 의한 또 다른 사건이라는 느낌으로 시나리오를 연결했는데, 원작에서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기대 반 우려 반의 미묘한 느낌이다.
가령 3권에서 등장한 탈의 마작 같은건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출연성도 그렇지만 사건 자체가 참담하기 때문이기도 할테지. 이런 식으로 스킵했던 애니메이션판의 기억만 있는 내게 원작에서의 개연성 어프로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면 또 다음권에서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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