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your name, 君の名は)
너의 이름은 (Your name, 君の名は)
각본·감독 : 신카이 마코토
음악 : RADWIMPS
캐릭터 디자인 : 다나카 마사요시
작화감독 : 안도 마사시
제작 : 카와무라 겐키, 카와쿠치 노리타카 등
제작년도 : 2016
평점 : ★★★★☆
너의 이름은
일본에서 1,500만 관객 이상의 흥행실적을 기록하고 이내 한국에서도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 본작은 서로 다른 풍경을 그리는 어린 소년과 소녀의 교감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배경과 감동적인 음악, 그리고 애잔함과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유명하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는
도심과는 거리가 먼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미츠하는 신사인 본가의 방침에 따라 학업과 무녀의 일을 병행하는 조금은 갑갑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늘 반복되는 경치와 일상 속에서 신사의 일을 조롱 삼는 학우들에 지친 미츠하는 막연히 다음 생에는 도쿄의 잘생긴 소년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불만을 토한다.
그런 소녀의 목소리를 신께서 들어준 것일까. 잠에서 깨어난 미츠하는 눈에 익지 않은 좁은 방과 거울 속 낯선 소년의 얼굴에 비명을 지른다. 낯설지만 화려한 도쿄의 번잡한 일상과 새로운 인간관계. 그리고 처음 들러보는 멋진 카페의 달콤한 디저트까지. 그곳에는 그간 미츠하가 동경하던 모든 것들이 있었다. 처음에 들었던 다소의 불안도 이윽고 설렘과 꿈이라는 긍정 어린 착각으로 변해, 소녀는 소년의 일상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호수를 낀 아름답고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는 잠든 소녀의 육체에 깃든 한 소년이 눈을 뜬다.
서로 다른 장소,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삶에 빠져들고 이윽고 각자가 만들어온 풍경과 인간관계를 동경함으로써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너의 이름은'은 소녀와 소년의 달콤하면서도 복잡한 사랑을 그린다.
영화가 표현하고자 한 것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일상에 깊게 관여함으로써 흥미와 배덕 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만들어온 시선과 인간관계에 빠져들게 되고 이윽고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일련의 주제의식은 관객이 두 인물의 사고에 동화되게 만드는데. 그들도, 관객도 모두 이 사태가 계속 지속하리라는 묘한 심리를 느끼게된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갑작스러운 '단절'로 인해 모두 백지가 되고, 그 공허함을 달랠 무언가[각주:1]를 찾기 위해 소년은, 이야기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영화는 마치 삼악장으로 나누어진 피아노 독주와 같이 전개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테마를 그린다. 대중은 달콤하면서도 풋풋한 어린 소년·소녀의 일상에서부터, 그들이 그리는 용기와 희생 속에 깃든 애잔함을 느끼고. 이윽고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보상과도 같은 깊은 감동을 느끼게된다.
스토리의 구성 자체는 그간의 신카이 마코토가 그려온 추상적인 의식 흐름을 탈피하였으며, 지극히 직관적이고 인식 가능한 사건을 주제로 삼는다. 가령 초속 5cm의 그것이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그리고 언어의 정원으로부터 끊임없이 주장해온 것들을 모조리 내려놓았다. 이는 세간에서는 라이벌이라 평해지는 호소다의 특장점으로 꼽히던 것인데, 이제서는 신카이 또한 독자적인 고집을 버리고 대중성에 흐름에 편승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소감으로서는 초반부가 가장 완성도가 높았고, 중반에 이르러 다소 평이했으며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조금 지루한감도 적잖아 있었다. 이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소년·소녀가 서로 다른 일상에 관여한다는 일종의 배덕 감과, 서로의 일상을 동경하고 결국 연민을 품게되는 과정이 독자를 깊게 매료시키기 충분했으며, 이를 풀어내는 연출도 훌륭했다. 허나 초반부의 완성도가 너무 높았던 걸까. 중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는 점차 루즈해지는 감이 있었고. 극장을 나오고 나서 든 생각은 초중반부의 분량이 너무 적었던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또다시
보고 싶은 영화. 라는 게 필자의 총평. 블루레이가 정식으로 발매되면 꼭 구매하여 다시 보고자 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구도. 그리고 개성 있는 인물들과 신선한 줄거리. 그리고 내내 몰입하게 해주었던 음악까지도. 이내 대중성이라는 돛을 매단 신카이 감독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잊으면 안되는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
너의 이름은.
1. 미츠하의 아버지
미츠하의 할머니는 타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미츠하가 아니구나. 너는 꿈을 꾸고 있다."
"선대의 여식들이 모두 그러했다."
그리고 작중 다음과 같은 상황이 나온다.
미츠하의 아버지가 한 대사다.
"너는 미츠하가 아니구나. 너는 누구지"
이를 통해 필자는 미츠하의 아버지 또한 미츠하의 어머니와 서로 꿈을 마주 본 사이가 아니었을까 추론한다.
2. 엔딩에 관하여
다소 아쉽다는 감상을 느낀다.
초반이 짧고 중반의 임팩트가 강했던 탓일까.
어쩐지 호흡이 길게 느껴진다.
이왕 대중성을 가져갈 것이라면 더욱 확고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령 서로를 찾아 역을 떠도는 정도가 아니라,
초속 5cm의 그 장면과 유사하게,
전차의 양 플랫폼에선 그들은 서로를 발견하게 되고, 아득히 가슴 속을 채우던 공허함이 반응하여 심장이 욱씬거림을 느낀다. 그 때 그들 사이로 마주 들어온 전차가 서로의 모습을 감추고. 타키가 당황하여 플랫폼을 서성이며 전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을 때.
이윽고 전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다.
어쩐지 참을 수 없을정도로 욱씬 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어느새 흘러내리는 눈믈에 의아해하고 있을 때.
계단을 뛰어올라온 누군가가 '저기! 저기요!' 하고 외친다.
"저기..! 우리.. 어디선가 만난 적 있지 않나요?"
그 익숙한 목소리와 반짝이는 머리결을 따라. 빨간 리본이 흔들렸다.
(너무 뻔하다. 그야말로 시나리오 쓰고있네)
3. 작중 등장한 문학 선생은 언어의 정원에서 나왔던 그 여선생.
성우가 하나자와 카나로써 동일하며 외모와 직업도 같다.
다만 시간대가 다른점과 시골마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 너의 이름. 즉 '너'의 존재를 증명할 '무언가' 를 찾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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